FOR CHILDREN & TEENS
아이와 청소년의 몸
아이가 자주 아프거나, 잠·입맛·기분이 예전 같지 않을 때 부모님은 그냥 크는 과정인지 살펴야 할 일인지 궁금하십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그 질문들에 대해, 원장이 직접 쓴 글을 모았습니다.
먼저 읽어 두면 좋은 이야기
아이의 몸은 어른을 줄여 놓은 것이 아닙니다. 약을 쓰는 기준도 그래서 다릅니다.
잠과 밤
눕히면 깨는 아기, 밤에 다리가 아픈 아이, 이불을 적시는 밤, 아침에 못 일어나는 청소년 — 저마다 다른 몸의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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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있으면 자다가 눕히면 깹니다
부모님들이 아이 등에 센서가 달렸다고 농담하십니다. 그런데 아기의 가슴은 어른과 달라서, 등을 대고 누우면 숨 쉬는 일이 실제로 더 힘들어집니다. 깨는 순간과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것은 서로 다른 이유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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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다리가 아프다는 아이
저녁이면 다리가 아프다고 하다가 아침에는 뛰어다닙니다. 흔히 성장통이라 부르지만, 키가 자라는 일 자체가 아프게 한다는 근거는 생각보다 약합니다. 같은 자극에도 더 아프게 느끼는 아이가 있고, 그 정도는 하루의 형편에 따라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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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싸는 아이
야뇨는 버릇이 아닙니다. 밤에 소변을 줄여 주는 호르몬, 방광이 밤에 담아 두는 양, 방광이 찼다는 신호에 잠에서 깨는 힘 — 이 셋 가운데 어느 것이 아직 덜 여물었는지에 따라 모습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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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깨워도 아침에 못 일어납니다
초등 고학년을 지나면서 아이가 아침에 못 일어납니다. 게을러진 것으로 보이기 쉽지만, 이 나이에는 몸의 시계가 실제로 뒤로 밀립니다. 충분히 재워도 그대로라는 것이 실험실에서 확인되어 있습니다.
자주 생기는 몸의 신호
코피, 잦은 감기와 입맛, 단 것과 두통 — 흔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신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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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코피가 자주 납니다
아이 코피는 대개 같은 자리에서 납니다. 코중격 앞쪽에 혈관이 얕게 모여 있는 곳입니다. 자주 난다면 그 자리의 점막이 어떤 상태인지를 봐야 하고, 멎게 하는 요령도 자리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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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다니고부터 감기를 달고 삽니다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아이가 감기를 자주 앓고 밥도 잘 안 먹습니다. 이 둘은 따로 있는 일이 아닙니다. 앓는 동안 입맛이 떨어지는 것은 몸이 하는 일이고, 그래서 회복의 순서도 정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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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유독 감기가 잦고 잠이 얕다면
겨울에 맞춘 몸의 하루 시계를 봄에는 다시 옮겨야 합니다. 그 일을 맡은 시교차상핵은 하루에 조금씩만 움직입니다. 그 사이 꽃가루가 코 점막의 방어를 얇게 만들고, 큰 일교차가 교감신경을 계속 깨웁니다. 세 가지가 서로 다른 자리에서 겹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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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것을 자주 먹는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단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일이 진료실에서 드물지 않습니다. 저는 이것을 혈당이 얼마인지보다 얼마나 급하게 오르내리는지의 문제로 봅니다.
학교 다니는 아이
학교에서만 아픈 배, 지쳤는데 더 예민해지는 마음, 학교를 못 갈 만큼의 생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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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만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집에서는 멀쩡한데 학교에만 가면 배가 아프고 숨이 답답하다고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몸이 상황을 미리 읽고 준비 태세로 들어간 것이고, 그 태세는 한 군데만 건드리지 않습니다. 배와 숨이 같이 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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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이 없다면서 왜 이렇게 예민할까요
아이가 지쳐 있는데 사소한 일에 크게 반응합니다. 힘이 빠지면 조용해질 것 같은데 반대로 시끄러워집니다. 여력이 줄면 반응이 커지는 이 자리는 한의학이 오래 이름을 붙여 온 대목이고, 현대 약리에도 같은 이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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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이 심해 학교를 못 갈 정도라면
생리통은 자궁 안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 자궁을 세게 조이면서 생깁니다. 조여서 혈류가 줄고, 줄어든 자리가 아파집니다. 진통제가 잘 듣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 제가 손대는 자리도 같은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