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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이 코피가 자주 납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 한의학 병리학 박사

짧은 답

아이 코피는 대개 같은 자리에서 납니다. 코중격 앞쪽에 혈관이 얕게 모여 있는 곳입니다. 자주 난다면 그 자리의 점막이 어떤 상태인지를 봐야 하고, 멎게 하는 요령도 자리에 달려 있습니다.

"자다가도 나고, 아침에도 나고, 세수하다가도 납니다. 어디가 안 좋은 걸까요."

아이 코피로 오시는 부모님은 대개 놀라신 상태로 오십니다. 피가 많아 보이고, 아이는 울고, 무슨 큰 병의 신호가 아닌가 싶으셨을 겁니다.

먼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아이 코피는 대개 같은 자리에서 납니다. 그 자리를 알면 왜 자주 나는지도, 어떻게 멎게 하는지도 함께 풀립니다.

코피는 아무 데서나 나지 않습니다

두 콧구멍을 나누는 벽을 코중격이라고 합니다. 그 앞쪽에 가는 혈관이 그물처럼 모여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 키셀바흐 혈관총이라고 부릅니다.

이 자리는 조건이 안 좋습니다. 혈관이 점막 바로 밑을 얕게 지나가고, 콧구멍 입구에서 가까워 손가락이 가장 잘 닿는 곳이며, 숨이 드나들며 마르기 쉬운 자리입니다. 코피 대부분이 여기서 납니다.

아이는 더 그렇습니다. 점막이 얇고, 코가 근질거리면 참지 않고 만집니다.

자주 난다면, 그 자리가 늘 헐어 있는 것입니다

한 번 터진 자리는 얇은 딱지가 앉습니다. 그 딱지는 근질거립니다. 아이는 만지고, 만지면 다시 터지고, 또 딱지가 앉습니다. 자주 나는 코피는 새로 생기는 상처가 아니라 아물지 못하는 한 자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코 안이 늘 부어 있는 조건이 겹치면 고리가 단단해집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오래가는 코감기가 있으면 점막이 붓고 충혈되고 가렵습니다. 혈관은 더 도드라지고, 가려우니 더 만지고, 부어 있으니 더 잘 터집니다.

건조한 계절에 코피가 몰리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말라 있는 점막은 잘 찢어집니다.

그래서 제가 보는 것

코피 자체를 멎게 하는 것은 대개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그 점막이 왜 아물 틈이 없는지를 봅니다.

코가 늘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지, 아침마다 재채기와 맑은 콧물이 있는지, 코를 자주 문지르는 버릇이 있는지 — 이런 것을 묻습니다. 코피는 결과이고, 손댈 자리는 대개 그 앞에 있습니다.

부어 있는 점막을 가라앉히고, 마른 자리에 진액이 돌게 하고, 밤에 코가 막히지 않게 하는 쪽으로 갑니다. 코 안이 편해지면 아이가 덜 만지고, 덜 만지면 그제야 그 자리가 아뭅니다.

코피가 났을 때 — 자리와 시간이 요령입니다

눌러도 잘 안 멎는다고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르는 자리가 조금 위일 때가 있습니다.

피가 나는 곳은 콧대의 단단한 부분보다 아래, 콧구멍 바로 위의 물렁한 부분입니다. 그 아래를 잡아야 그 자리가 눌립니다.

  • 콧구멍 바로 위 물렁한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잡습니다
  • 15분쯤 계속 누릅니다. 중간에 멎었나 확인하려고 떼면 다시 시작입니다
  • 넘어온 피는 삼키지 않게 뱉게 합니다. 삼키면 속이 울렁거립니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느냐 뒤로 젖히느냐는 흔히 말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만 뒤로 젖히면 피가 목으로 넘어가 삼키기 쉬우니, 앞으로 조금 숙이는 편이 편합니다. 중요한 것은 각도가 아니라 누르는 자리와 시간입니다.

병원 진료가 먼저인 경우

15분 넘게 제대로 눌러도 멎지 않거나, 양쪽 코에서 동시에 쏟아지거나, 부딪힌 뒤에 났거나, 코피 말고도 잇몸에서 피가 나고 몸에 멍이 잘 든다면 — 진료를 먼저 받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 외에 아이가 잘 놀고 잘 먹고 있다면, 자주 나는 코피 자체가 큰 병을 뜻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주 나는 데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대개 코 안에 있습니다.


참고한 자료

글: 허지영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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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구의역 4번 출구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단독 저서 《검사 밖의 몸》 ·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 · 직접 쓴 글 229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단독 저서로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2026)과 《검사 밖의 몸》(2026) 두 권을 썼습니다. 앞의 책은 한약이 몸 안에서 어떤 길을 지나는지를 성분과 기전의 이름까지 따라가며 설명했고, 뒤의 책은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여전히 불편한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여섯 갈래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이 글을 쓴 곳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자양로 46, 오띠모빌딩 2층 201호)에 있습니다. 구의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입니다. 자율신경·만성통증·난치질환처럼 검사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불편을 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