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허지영 대표원장이 직접 쓴 글입니다. 증상 하나를 두고 몸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적었습니다.
증상으로 찾기
허리가 아픈데 발을 봅니다
몸은 자기가 어떤 자세인지를 감각으로 알아냅니다. 서 있을 때 그 정보가 크게 기대는 곳이 발바닥과 발목입니다. 정보가 흐려지면 균형을 맞추는 계산이 흔들리고, 그 부담은 대개 다른 곳에서 느껴집니다.
배에 손을 얹으면 알 수 있는 것
숨을 들이쉬면 배 안의 압력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올라간 압력이 내쉬는 일을 돕습니다. 배는 숨을 방해하는 짐이 아니라 숨의 한쪽을 맡고 있는 자리여서, 손을 얹어 보면 그 일이 잘 되고 있는지가 만져집니다.
저렸다 풀릴 때가 더 아픕니다
다리를 꼬고 있다 펴면 저리고, 자고 일어나 눌렸던 팔이 저릿합니다. 눌려 있는 동안보다 풀릴 때가 더 아픈 데는 이유가 있고, 저는 오래된 통증에서도 같은 결을 봅니다.
미는 힘이 세포에 말을 거는 자리 — 압력이 신호가 됩니다
손으로 미는 힘이 조직을 물러지게 한다는 것까지는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겹이 더 있습니다. 누르는 힘 자체를 알아채는 문이 세포막에 있습니다. 힘이 물리적으로 조직을 움직이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세포가 그 힘을 읽고 일을 시작합니다.
침을 놓은 그 자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침을 놓은 자리에서 실제로 물질이 나오고 조직이 감기는 것은 사람에게서도 측정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측정이 곧 '잘 듣는다'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효과 크기를 두고 지금도 갈리는 두 해석을 양쪽 다 실었습니다.
쉬면 낫는다는데, 쉬어도 낫지 않는다면
쉬는 것과 회복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닙니다. 회복은 몸이 하는 능동적인 작업이고, 그 작업이 돌아가려면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쉬어도 안 낫는다는 말은 게으름의 고백이 아니라 중요한 진단 정보입니다.
아픈 곳이 오히려 차갑고 둔하다면
같은 통증이라도 만져보면 뜨거운 곳과 차가운 곳이 다릅니다. 오래된 통증은 염증이 과한 것이 아니라, 복구 반응조차 올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아픈 곳을 조용히 만들기보다, 다시 반응하게 만드는 쪽을 봅니다.
뼈는 붙었다는데 계속 아프다면
엑스레이에서 뼈는 잘 붙었다는데 왜 부기와 통증이 남을까요? 골절 때 함께 다친 근육·인대·관절막·미세 신경과 림프 흐름은 뼈보다 늦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해지거나 붉고 뜨거우면 정형외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겨울이면, 새벽이면 유독 심해진다면
새벽 서너 시와 겨울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우연이 아닙니다. 심부 체온과 순환이 가장 낮아지는 때에, 가장 약한 자리가 먼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통증의 시간표를 치료의 단서로 읽습니다.
손발이 저리고 쥐가 자주 나는데 검사는 정상이라면
검사는 정상인데 왜 손발이 저리고 밤마다 쥐가 날까요? 숨을 과하게 쉬어 이산화탄소가 줄면 이온화 칼슘과 신경·근육의 흥분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한쪽 저림이나 힘 빠짐은 응급 진료가 먼저입니다.
목과 어깨가 아무리 풀어도 다시 뭉친다면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해도 왜 목과 어깨가 며칠이면 다시 뭉칠까요? 자세·반복 작업뿐 아니라 얕은 호흡 때문에 보조호흡근이 계속 일하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팔 저림이나 힘 빠짐이 있으면 검사가 먼저입니다.
먹은 약이 어떻게 아픈 곳을 찾아갈까
온몸을 도는 약이 왜 하필 아픈 곳에서 작용할까요. 저는 약이 부위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부위가 약을 붙잡는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