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이 쓴 글 만성통증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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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과 어깨가 아무리 풀어도 다시 뭉친다면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글 · 의료 내용 확인 허지영 대표원장 · 한의학 병리학 박사

짧은 답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해도 왜 목과 어깨가 며칠이면 다시 뭉칠까요? 자세·반복 작업뿐 아니라 얕은 호흡 때문에 보조호흡근이 계속 일하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팔 저림이나 힘 빠짐이 있으면 검사가 먼저입니다.

목과 어깨가 늘 뭉쳐 있습니다. 풀어도 며칠이면 돌아옵니다.

이런 분들은 마사지를 받고, 스트레칭을 하고, 자세를 고쳐 봅니다. 그때는 시원한데 얼마 못 갑니다. 자세 탓, 베개 탓, 스트레스 탓이라는 말을 듣지만 무엇을 바꿔도 잘 낫지 않습니다.

저는 이럴 때 뭉친 근육을 힘으로 풀기 전에, 그 근육이 왜 쉬지 못하고 계속 일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근육은 게을러서 뭉치지 않습니다

목과 어깨의 근육 중에는 원래 목을 움직이는 일을 하다가, 필요할 때 숨쉬기를 거드는 근육들이 있습니다. 목 앞옆의 근육, 어깨를 끌어올리는 근육, 갈비뼈 사이의 근육이 그렇습니다. 평소 조용히 숨 쉴 때는 이들이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횡격막이 대부분의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숨을 얕고 잦게 쉬는 습관이 자리 잡으면, 횡격막이 충분히 일하지 못하고 목과 어깨의 이 보조 근육들이 대신 나섭니다. 문제는 이들이 하루 종일, 자는 동안에도 조금씩 계속 동원된다는 점입니다. 쉬어야 할 근육이 쉬지 못하니 풀어도 며칠이면 다시 뭉칩니다. 원인이 자리에 그대로 있기 때문입니다.

얕은 흉식 호흡에서는 목·어깨의 보조호흡근이 과하게 쓰입니다.

저는 만성적인 목·어깨 결림의 상당수를 자세만의 문제가 아니라 호흡이 근육에 남긴 흔적으로 봅니다. 얕은 호흡은 긴장에서 오고, 긴장은 다시 호흡을 얕게 만듭니다. 그 고리 안에서 목과 어깨는 계속 동원됩니다. 그래서 뭉친 자리만 풀면 원인이 남고, 곧 되돌아옵니다.

굳은 곳을 풀고 상류를 바꿉니다

저는 두 가지를 같이 합니다.

첫째, 이미 굳은 조직을 되돌립니다. 오래 뭉친 근육과 그 주변 조직은 세게 눌러 펴는 것만으로는 곧 되돌아옵니다. 저는 서서히 무르게 만드는 방식으로 긴장을 낮춥니다. 급하게 늘리지 않습니다.

둘째, 근육이 다시 일하지 않게 상류를 바꿉니다. 횡격막이 제 몫을 하도록 호흡을 되돌리면, 목과 어깨의 보조 근육들이 비로소 쉴 수 있습니다. 여기가 풀려야 '풀어도 돌아오는' 고리가 끊어집니다.

병원에 먼저 가야 하는 경우

목·어깨 통증에도 놓치면 안 되는 신호가 있습니다. 팔로 저림이나 힘 빠짐이 내려가거나, 목을 움직일 때 팔로 전기가 흐르듯 아프거나, 밤에 통증으로 깨거나, 원인 없이 체중이 줄고 있다면 먼저 정밀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목 디스크의 신경 압박, 드물게는 다른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뭉침의 원인은 여럿입니다. 자세도, 반복 작업도, 디스크도, 관절도 있습니다. 다만 무엇을 해도 며칠이면 돌아오는 뭉침이라면, 그 근육이 왜 쉬지 못하는지를 한 번은 물어야 합니다.

근육이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풀어도 돌아오는 뭉침은, 근육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어딘가에서 계속 불려 나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부름을 멈추게 하는 쪽을 함께 봅니다. 목과 어깨만 보지 않고, 왜 그 근육이 대신 일하고 있는지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글: 허지영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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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구의역 4번 출구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단독 저서 《몸을 돌려놓는 한약》 · 《검사 밖의 몸》 ·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 · 직접 쓴 글 284편

이력 펼쳐보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몸을 다층으로 보고, 환경 변화에 적응해 돌아오는 힘(회복 탄력성)을 살피며, 적응이 안 될 때는 몸 안의 환경 쪽을 손대는 것 — 이 세 관점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단독 저서로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2026), 《검사 밖의 몸》(2026), 《몸을 돌려놓는 한약》(2026) 세 권을 썼습니다. 첫 책은 한약이 몸 안에서 어떤 길을 지나는지를 성분과 기전의 이름까지 따라가며 설명했고, 두 번째 책은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여전히 불편한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여섯 갈래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세 번째 책은 그 몸이 어디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지를 자율신경, 만성 대사성 질환, 만성 통증, 여성의 몸, 아이와 청소년, 노년기, 낫지 않는 병의 일곱 갈래로 봅니다.

이 글을 쓴 곳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자양로 46, 오띠모빌딩 2층 201호)에 있습니다. 구의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입니다. 자율신경·만성통증·난치질환처럼 검사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불편을 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