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이 쓴 글 건강정보
칼럼

그래서 저는 모양보다 움직임을 봅니다

〈숨 쉬는 동안 벌어지는 일〉 · 10편 중 9번째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 한의학 병리학 박사

짧은 답

한 손은 배에, 한 손은 가슴에 얹고 숨을 쉬어 보십시오. 갈비뼈의 생김새는 사진에 잘 나오지만, 그것이 숨을 따라 어떻게 벌어지는지는 사진에 없습니다.

한 가지 해 보시겠습니까.

한 손을 배 위에, 다른 손을 가슴 위에 얹고 편하게 숨을 쉬어 보십시오. 어느 손이 먼저 움직입니까. 그리고 얼마나 움직입니까.

이 확인에는 기계가 필요 없습니다. 사진도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사진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 손끝에 잡힙니다. 갈비뼈의 생김새는 사진에 잘 나오지만, 그 갈비뼈가 숨을 따라 어떻게 벌어지는지는 사진에 없습니다.

검사는 멈춘 장면을 봅니다. 잘 봅니다. 뼈가 어긋났는지, 디스크가 밀려 나왔는지, 관절이 닳았는지를 정확하게 보여 줍니다. 그런데 우리가 불편한 순간은 대개 멈춰 있을 때가 아닙니다. 걸을 때, 돌아누울 때, 힘을 쓸 때, 숨을 들이쉴 때입니다.

숨 한 번이 온몸에 물결을 만들고, 배 속 장기가 그 물결을 따라 오르내리고, 힘을 쓰려면 먼저 숨을 멈춰야 하고, 조직은 늘어났다 되돌아오며, 좁은 목으로 많은 것이 지나갑니다. 이 이야기들은 전부 움직이는 동안에만 있는 일이었습니다. 멈춘 사진에는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찰할 때 만져 보고 끝내지 않습니다. 만진 채로 움직여 보게 합니다. 가만히 있을 때는 부드럽다가 움직이면 걸리는 곳이 있고, 반대인 곳도 있습니다. 그 차이가 사진 한 장보다 많은 것을 말해 줄 때가 있습니다.

사진이 정상인데 몸이 불편하시다면, 사진이 틀린 것이 아닙니다. 사진은 멈춘 순간의 몸이고, 불편하신 순간의 몸은 움직이는 중입니다.

이 글이 자기 얘기 같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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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구의역 4번 출구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단독 저서 《검사 밖의 몸》 ·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 · 직접 쓴 글 229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단독 저서로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2026)과 《검사 밖의 몸》(2026) 두 권을 썼습니다. 앞의 책은 한약이 몸 안에서 어떤 길을 지나는지를 성분과 기전의 이름까지 따라가며 설명했고, 뒤의 책은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여전히 불편한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여섯 갈래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이 글을 쓴 곳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자양로 46, 오띠모빌딩 2층 201호)에 있습니다. 구의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입니다. 자율신경·만성통증·난치질환처럼 검사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불편을 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