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저는 모양보다 움직임을 봅니다
〈숨 쉬는 동안 벌어지는 일〉 · 10편 중 9번째
짧은 답
한 손은 배에, 한 손은 가슴에 얹고 숨을 쉬어 보십시오. 갈비뼈의 생김새는 사진에 잘 나오지만, 그것이 숨을 따라 어떻게 벌어지는지는 사진에 없습니다.
한 가지 해 보시겠습니까.
한 손을 배 위에, 다른 손을 가슴 위에 얹고 편하게 숨을 쉬어 보십시오. 어느 손이 먼저 움직입니까. 그리고 얼마나 움직입니까.
이 확인에는 기계가 필요 없습니다. 사진도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사진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 손끝에 잡힙니다. 갈비뼈의 생김새는 사진에 잘 나오지만, 그 갈비뼈가 숨을 따라 어떻게 벌어지는지는 사진에 없습니다.
검사는 멈춘 장면을 봅니다. 잘 봅니다. 뼈가 어긋났는지, 디스크가 밀려 나왔는지, 관절이 닳았는지를 정확하게 보여 줍니다. 그런데 우리가 불편한 순간은 대개 멈춰 있을 때가 아닙니다. 걸을 때, 돌아누울 때, 힘을 쓸 때, 숨을 들이쉴 때입니다.
숨 한 번이 온몸에 물결을 만들고, 배 속 장기가 그 물결을 따라 오르내리고, 힘을 쓰려면 먼저 숨을 멈춰야 하고, 조직은 늘어났다 되돌아오며, 좁은 목으로 많은 것이 지나갑니다. 이 이야기들은 전부 움직이는 동안에만 있는 일이었습니다. 멈춘 사진에는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찰할 때 만져 보고 끝내지 않습니다. 만진 채로 움직여 보게 합니다. 가만히 있을 때는 부드럽다가 움직이면 걸리는 곳이 있고, 반대인 곳도 있습니다. 그 차이가 사진 한 장보다 많은 것을 말해 줄 때가 있습니다.
사진이 정상인데 몸이 불편하시다면, 사진이 틀린 것이 아닙니다. 사진은 멈춘 순간의 몸이고, 불편하신 순간의 몸은 움직이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