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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래서 저는 언제 그런지를 묻습니다

〈저는 진료실에서 이렇게 봅니다〉 · 11편 중 9번째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 한의학 병리학 박사

짧은 답

어디가 불편하신지 들은 다음 저는 대개 언제 더 심한지를 묻습니다. 아침인지 저녁인지, 드시고 나서인지 공복인지. 그 답이 검사지에는 없는 것을 알려 줍니다.

어디가 불편하신지 들은 다음, 저는 대개 이렇게 묻습니다.

하루 중 언제 더 심하십니까. 아침에 눈뜰 때입니까, 오후입니까, 누우실 때입니까.
드시고 나면 달라집니까. 공복일 때와 다릅니까.
누웠을 때와 앉았을 때가 다릅니까.
계절을 탑니까. 장마 전에 먼저 아십니까.
잠을 못 주무신 다음 날이 다릅니까.

처음 오신 분들은 이 질문들을 조금 뜻밖으로 여기십니다. 아픈 곳을 물어야 하는데 시각과 자세와 계절을 묻고 있으니까요.

제가 이렇게 묻는 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검사는 표준화된 조건에서 몸을 봅니다. 대개 아침에, 공복에, 앉아서, 조용한 방에서 잽니다. 그렇게 재야 어제 잰 수치와 오늘 잰 수치를 견줄 수 있으니 옳은 방식입니다. 다만 우리가 사는 하루는 그 조건이 아닙니다. 먹고, 눕고, 더위와 추위를 오가고, 잠이 모자란 채로 지냅니다.

잠은 손발이 따뜻해지며 오고, 밤이 되면 더한 것들이 있고, 누우면 숨이 달라지고, 밥을 먹고 난 몸은 조금 다른 몸이었습니다. 전부 조건이 달라졌을 때만 나타나는 일입니다. 표준 조건에서 재면 사라집니다.

그러니 검사가 정상이면서 몸이 불편하신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불편한 그 조건에서는 재지 않았을 뿐입니다.

언제 그런지를 알면 무엇이 걸려 있는지가 좁혀집니다. 답을 아는 분은 이미 절반을 말씀하신 것이고, 모르시겠다면 그것도 답입니다 — 그때는 며칠만 적어 보시자고 말씀드립니다.

이 글이 자기 얘기 같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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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구의역 4번 출구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단독 저서 《검사 밖의 몸》 ·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 · 직접 쓴 글 229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단독 저서로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2026)과 《검사 밖의 몸》(2026) 두 권을 썼습니다. 앞의 책은 한약이 몸 안에서 어떤 길을 지나는지를 성분과 기전의 이름까지 따라가며 설명했고, 뒤의 책은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여전히 불편한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여섯 갈래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이 글을 쓴 곳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자양로 46, 오띠모빌딩 2층 201호)에 있습니다. 구의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입니다. 자율신경·만성통증·난치질환처럼 검사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불편을 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