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전문 의료진이 전하는 올바른 건강 정보와 치료 이야기
혈당을 낮추는 노란 가루 — 베르베린 하나를 끝까지 따라가 봅니다
인터넷에서 '천연 당뇨약'이라며 팔리는 노란 가루가 있습니다. 흡수율이 1%도 되지 않는데 혈당이 떨어집니다. 장내세균이 열어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 곳에 강하게 달라붙는 바로 그 성질 때문에, 함께 먹은 다른 약의 농도를 올립니다.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같은 성분이 아닙니다.
약이 아픈 곳에서 깨어나는 이유 — 산성이 된 자리에서 벌어지는 일
먹은 약은 온몸을 돕니다. 그런데 왜 하필 아픈 곳에서 풀릴까요. 염증이 생긴 자리는 산성이 되고, 그 산성이 두 가지 일을 합니다 — 장벽을 느슨하게 하고, 잠겨 있던 성분을 그 자리에서 깨웁니다.
한약재의 매운맛은 왜 몸에 작용하는가 — 성분이 여는 세포의 문
생강, 계피, 박하, 산초. 이 익숙한 재료들의 맛과 향은 그냥 감각이 아닙니다. 세포막에 있는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그 문을 이온채널이라고 부릅니다.
한약은 한 곳을 누르지 않습니다 — 여러 층에서 동시에 일하는 약
약이라 하면 한 곳을 정확히 누르는 것을 떠올립니다. 한약은 그렇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여러 성분이 여러 층을 동시에, 조금씩 움직입니다. 그 층들을 한자리에 모아 봅니다.
"검사는 정상입니다"라는 말의 정확한 뜻 — 기준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정상 범위는 건강한 사람들의 가운데 95%를 잘라 만든 구간입니다. 그래서 콩팥 기능이 절반이 되어도 '정상'으로 찍힐 수 있습니다. 검사는 항목을 봅니다. 그리고 당신이 힘든 자리는 항목이 아니라 항목들을 이어 붙인 연쇄일 수 있습니다.
장이 켜 주어야 작동하는 약 — 치자 한 가지를 끝까지 따라가 봅니다
치자의 주성분은 잠긴 형태입니다. 장에 사는 세균이 당을 떼어 내야 비로소 활성물질이 됩니다. 약을 켜는 것은 약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장입니다. 그리고 약효를 내는 바로 그 물질이, 지나치면 간을 상하게 합니다.
브레이크를 대신 밟지 않는 약 — 후박을 성분까지 따라가 봅니다
숨이 답답한데 검사는 정상이라는 말을 듣고 오십니다. 폐는 장기이고 호흡은 조절입니다. 검사는 장기를 봅니다. 후박의 성분은 없는 브레이크를 만들지 않고, 몸에 원래 있는 브레이크가 더 잘 듣게 돕습니다.
명현반응이라는 말 — 좋아지는 과정입니까, 부작용입니까
'명현반응'이라는 말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증상이 나와도 설명이 되어 버립니다. 저는 참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회복 과정인지 부작용인지는 말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확인해서 가려야 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젖을 먹이는 중에 한약을 먹어도 됩니까
이 시기의 몸에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임신 중 한약은 안 된다'도, '한약은 자연이라 괜찮다'도 둘 다 틀린 말입니다. 쓸 수 없는 약재가 있고, 조심해서 쓰는 약재가 있고, 필요하면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약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말
'한약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말에는 맞는 부분과 틀린 부분이 함께 있습니다. 연구가 없는 것과 효과가 없다고 밝혀진 것은 다릅니다. 저는 확립된 것과 제 해석을 나눠서 말씀드립니다.
쉬면 낫는다는데, 쉬어도 낫지 않는다면
쉬는 것과 회복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닙니다. 회복은 몸이 하는 능동적인 작업이고, 그 작업이 돌아가려면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쉬어도 안 낫는다는 말은 게으름의 고백이 아니라 중요한 진단 정보입니다.
병원을 옮길 때마다 병명이 바뀐다면
병원마다 병명이 달라지는 것은 선생님이 이상해서도, 의사들이 틀려서도 아닙니다. 병명은 각자의 창으로 본 이름표입니다. 저는 이름을 하나 더 붙이는 대신, 무엇이 어떤 순서로 기울었는지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