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이 쓴 글 대사증후군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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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안 빠지는 게 의지 문제가 아닌 이유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글 · 의료 내용 확인 허지영 대표원장 · 한의학 병리학 박사

짧은 답

적게 먹고 운동해도 왜 살이 안 빠질까요? 체중은 의지 하나가 아니라 수면·소화·근육·스트레스가 함께 만든 대사의 결과라는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먹는 것도 줄였고 운동도 했는데 안 빠져요. 제가 의지가 약한가 봐요."

이 말씀을 하실 때 대개 목소리가 작아지십니다. 몇 년째 그런 말을 들어 오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마음도 내 마음대로 안 됩니다

기분이 안 좋을 때, 마음먹고 기분을 좋게 만들 수 있으십니까.

안 됩니다. 아무리 애써도 안 됩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마음은 명령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상황이 만들어지면 움직입니다.

몸도 똑같습니다. 의지로 대사를 빠르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몸이 잘 돌아갈 상황이 되면, 에너지를 쓰는 쪽으로 돌아설 여지가 생깁니다.

그러니 안 빠지는 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몸이 아직 그럴 상황이 아닌 겁니다.

대사는 여러 조건이 함께 정합니다

몸이 에너지를 얼마나 쓸지는 한 가지가 정하지 않습니다.

잠을 얼마나 잤는지, 근육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장이 편한지, 갑상선이 어떤지, 스트레스가 몇 년째인지 — 이 조건들이 동시에 정합니다. 그래서 같은 것을 먹고 같이 걸어도 몸마다 결과가 다릅니다.

현대의학도 비만을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병으로 봅니다. 조절이 흐트러진 상태로 보는 겁니다. 그러니 "덜 먹고 더 움직여라"는 말은 틀린 건 아닌데, 조절이 흐트러진 몸에서는 그게 잘 안 먹힙니다.

그래서 순서가 있습니다

살 빼기를 첫 목표로 잡으면 대개 실패합니다. 몸이 그럴 상황이 아닌데 밀어붙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밀어붙이면 몸은 오히려 아낍니다. 굶으면 몸은 "지금 어려운 시기구나" 하고 덜 쓰는 쪽으로 돌아섭니다. 그래서 처음엔 빠지다가 멈추고, 놓으면 더 붙습니다.

그래서 저는 순서를 바꿉니다.

먼저 잠을 봅니다. 잠이 모자라면 배고픔을 정하는 신호부터 흐트러집니다. 여기서 이미 한쪽으로 쏠려 있으면 그 뒤가 안 됩니다.

그다음 소화를 봅니다. 먹은 것을 제대로 처리하는지. 여기가 무너져 있으면 잘 먹어도 재료가 안 들어옵니다.

그다음 근육을 봅니다. 근육은 가만있어도 에너지를 쓰는 자리입니다. 이게 줄면 같은 것을 먹어도 남습니다.

살은 마지막에 따라옵니다. 목표가 아니라 결과로요.

체중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체중계 숫자는 몸에서 벌어진 일의 끝에 나오는 값입니다.

끝에 나온 값을 붙잡고 씨름하면 힘듭니다. 그 값을 만든 조건을 바꾸면, 값은 따라옵니다.

제가 하는 일이 거기 있습니다. 살을 빼 드리는 게 아니라, 몸이 살을 뺄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한약은 무엇을 하는가)


몇 년째 의지 이야기를 들으셨다면, 그 말은 접어 두셔도 됩니다.

마음이 명령으로 안 움직이듯 몸도 그렇습니다. 상황을 만들어 주면 됩니다.


글: 허지영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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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구의역 4번 출구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단독 저서 《몸을 돌려놓는 한약》 · 《검사 밖의 몸》 ·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 · 직접 쓴 글 284편

이력 펼쳐보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몸을 다층으로 보고, 환경 변화에 적응해 돌아오는 힘(회복 탄력성)을 살피며, 적응이 안 될 때는 몸 안의 환경 쪽을 손대는 것 — 이 세 관점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단독 저서로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2026), 《검사 밖의 몸》(2026), 《몸을 돌려놓는 한약》(2026) 세 권을 썼습니다. 첫 책은 한약이 몸 안에서 어떤 길을 지나는지를 성분과 기전의 이름까지 따라가며 설명했고, 두 번째 책은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여전히 불편한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여섯 갈래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세 번째 책은 그 몸이 어디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지를 자율신경, 만성 대사성 질환, 만성 통증, 여성의 몸, 아이와 청소년, 노년기, 낫지 않는 병의 일곱 갈래로 봅니다.

이 글을 쓴 곳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자양로 46, 오띠모빌딩 2층 201호)에 있습니다. 구의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입니다. 자율신경·만성통증·난치질환처럼 검사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불편을 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