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이 쓴 글 교통사고 후유증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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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 검사는 정상인데 계속 아픈 이유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글 · 의료 내용 확인 허지영 대표원장 · 한의학 병리학 박사

짧은 답

교통사고 뒤 엑스레이는 정상인데 왜 목이 계속 아플까요? 뼈에 이상이 없어도 늘어난 근육·인대의 통증은 남을 수 있으며, 저림·힘 빠짐·심한 머리 충격은 검사가 먼저입니다.

"엑스레이는 깨끗하대요. 그런데 목이 계속 아픕니다."

사고 며칠 뒤에 이 말씀을 하러 오십니다. 그리고 대개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꾀병 같아 보일까 봐 말도 못 하겠어요."

엑스레이는 뼈를 봅니다

이게 첫 대목입니다.

엑스레이에 잘 찍히는 것은 단단한 것입니다. 뼈가 부러졌는지, 금이 갔는지, 어긋났는지. 그게 이 검사가 하는 일이고, 잘 합니다.

그런데 그날 사고에서 실제로 늘어난 것은 뼈가 아닙니다. 뼈를 붙잡고 있던 근육과 인대입니다.

부딪히는 순간 머리는 관성으로 뒤로 갔다가 앞으로 튕깁니다. 그 짧은 순간에 목을 붙잡고 있던 조직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늘어납니다. 뼈는 제자리에 있고, 뼈를 붙잡던 것이 늘어난 겁니다. 이렇게 채찍처럼 휘는 움직임에서 생기는 손상을 편타손상이라고 부릅니다.

늘어난 인대는 엑스레이에 안 찍힙니다. 안 찍히는 것과 안 다친 것은 다릅니다.

그래서 며칠 뒤에 아픕니다

사고 당일에는 오히려 멀쩡하신 분이 많습니다.

그 순간 몸은 급한 일을 합니다. 통증을 눌러 두고, 근육을 굳혀 놓고, 일단 버티게 합니다. 그러다 며칠 지나 그 비상 상태가 풀리면서 그제야 아파 옵니다.

"그때는 괜찮았는데 왜 이제 아프냐"는 말을 들으시는 이유가 이겁니다. 이상한 게 아니라 순서가 원래 그렇습니다.

굳은 채로 아물면 남습니다

여기가 중요한 대목입니다.

늘어난 조직은 아뭅니다. 그런데 어떤 상태로 아무느냐가 남습니다.

다치면 몸은 그 자리를 굳혀서 보호합니다. 그 상태로 몇 주가 지나면, 조직은 굳은 그 길이에 맞춰 자리를 잡습니다. 아프던 것은 가라앉는데 뻣뻣함은 남고, 몇 달 뒤 비 오는 날마다 결리는 자리가 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아프지 않게 하는 것만큼 굳은 채로 굳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뼈를 꺾지 않는 추나 — 요변성 추나의 원리)

사진에 없는 것은 손으로 봅니다

손으로 봅니다. 어디가 굳었고 어디가 늘어났는지, 누르면 어느 쪽이 방어하는지. 사진에 안 나오는 것을 보는 방법이 아직은 손입니다.

굳은 자리를 풀고, 아무는 동안 움직이게 합니다. 완전히 쉬는 것보다, 아프지 않은 범위에서 움직이는 편이 대개 낫습니다.

그리고 밤을 봅니다. 하루 여섯 시간을 어떤 자세로 계시느냐가 낮의 치료만큼 갑니다. (교통사고 후 밤에 통증이 더 심하다면)

다만 팔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거나, 머리를 심하게 부딪히셨다면 순서가 다릅니다. 그때는 영상 검사가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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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깨끗하다는 말을 듣고 오셨다면, 꾀병 걱정은 접으셔도 됩니다.

엑스레이는 뼈를 봤습니다. 아프신 곳이 뼈가 아닐 수 있습니다.


참고한 자료

글: 허지영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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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구의역 4번 출구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단독 저서 《몸을 돌려놓는 한약》 · 《검사 밖의 몸》 ·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 · 직접 쓴 글 284편

이력 펼쳐보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몸을 다층으로 보고, 환경 변화에 적응해 돌아오는 힘(회복 탄력성)을 살피며, 적응이 안 될 때는 몸 안의 환경 쪽을 손대는 것 — 이 세 관점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단독 저서로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2026), 《검사 밖의 몸》(2026), 《몸을 돌려놓는 한약》(2026) 세 권을 썼습니다. 첫 책은 한약이 몸 안에서 어떤 길을 지나는지를 성분과 기전의 이름까지 따라가며 설명했고, 두 번째 책은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여전히 불편한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여섯 갈래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세 번째 책은 그 몸이 어디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지를 자율신경, 만성 대사성 질환, 만성 통증, 여성의 몸, 아이와 청소년, 노년기, 낫지 않는 병의 일곱 갈래로 봅니다.

이 글을 쓴 곳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자양로 46, 오띠모빌딩 2층 201호)에 있습니다. 구의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입니다. 자율신경·만성통증·난치질환처럼 검사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불편을 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