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이 쓴 글 대사증후군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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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도 되는 범위가 있습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글 · 의료 내용 확인 허지영 대표원장 · 한의학 병리학 박사

짧은 답

검진 평균이 같은 두 사람 — 해마다 비슷했던 분과 크게 오르내린 끝에 그 평균이 된 분은 같은 상태일까요? 결과지에서는 같아 보이지만, 물어야 할 것은 얼마나 흔들렸는가와 제자리로 돌아왔는가입니다. 50만 명 기록에서 평균이 같아도 차이가 남았습니다. 수치가 갑자기 크게 달라졌다면 재확인이 먼저입니다.

검진 결과지에는 그날 잰 수치 하나가 찍힙니다. 여러 해 치를 모으면 평균이 나옵니다.

그런데 같은 평균을 가진 두 분이 있습니다. 한 분은 해마다 비슷한 수치가 나왔고, 다른 한 분은 어느 해는 높고 어느 해는 낮아 오르내린 끝에 평균이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결과지에서는 두 분이 같아 보입니다.

흔들리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물어야 할 것이 둘입니다. 얼마나 흔들렸는가, 그리고 흔들린 뒤에 제자리로 왔는가.

앞의 것부터 말씀드립니다. 몸은 수치 하나를 붙들고 있지 않습니다. 일정한 범위 안에서 계속 조절하고, 그 조절이 일어나는 동안 수치는 올라갔다 내려옵니다. 오르내리는 수치는 조절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건강한 사람도 항목마다 흔들리는 폭이 저마다 다릅니다.

그러니 검진 때마다 수치가 조금씩 다른 것만으로 걱정하실 일은 아닙니다.

다만 돌아올 수 있는 범위가 있습니다

이제 두 번째입니다.

흔들린 뒤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몸은 원래대로 되돌아옵니다. 그런데 너무 자주, 너무 크게 흔들리면 되돌아오는 힘이 그것을 다 감당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한바탕 흔들리고 지나간 뒤에도 몸에 흔적이 남습니다. 신경 쪽에 남기도 하고, 조직 쪽에 남기도 합니다.

같은 고무줄도 늘였다 놓으면 돌아오지만, 자주 세게 당기면 늘어난 채로 남는 것과 비슷합니다.

오래 지켜본 기록이 있습니다

짐작만은 아닙니다.

여러 나라에서 오래 지켜본 기록을 모은 연구가 있습니다. 50만 명이 넘습니다. 모두 이미 당뇨를 앓고 계신 분들입니다. 여기서 본 것은 수치가 높았는가가 아니라 잴 때마다 얼마나 달랐는가였습니다. 잰 것은 당화혈색소 한 가지입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난 뒤 심장과 혈관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봤습니다.

잴 때마다 많이 달랐던 분들이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위험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평균이 같아도 그랬습니다. 평균을 맞춰 놓고 비교했는데도 차이가 남았습니다.

다만 조심해서 읽어야 합니다

이 기록들은 사람들을 오래 지켜본 것이지, 일부러 크게 흔들어 놓고 결과를 본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크게 흔들려서 병이 생겼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많이 흔들린 분들에게 다른 사정이 함께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잰 것은 몇 달, 몇 해에 걸쳐 잰 수치들 사이의 차이입니다. 하루 안에서 오르내리는 것과는 잰 방법도 기간도 다릅니다. 두 이야기는 겹쳐 읽을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남는 것

평균이 정상이라는 말이, 지난 몇 해가 평탄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결과지 한 장은 그날의 수치를 보여 줍니다. 여러 해 치를 나란히 놓으면 다른 것이 보입니다. 얼마나 크게, 얼마나 자주 오르내렸는가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과지를 볼 때 이번 수치 하나만 보지 않고 지난 수치들과 나란히 놓고 봅니다. 같은 수치에 와 있어도 곧게 온 분과 크게 출렁이며 온 분은 다릅니다.

무엇이 범위를 좁히는가

여기는 예전처럼 안 되는 때가 온다는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받아 줄 데가 넉넉하면 들어온 것이 완만하게 지나갑니다. 근육이 줄고, 소화가 예전 같지 않고, 식사 간격이 들쑥날쑥해지면 같은 것이 들어와도 더 크게 출렁입니다.

돌아올 수 있는 범위 자체가 좁아져 있으면,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갔을 정도로 흔들려도 그 범위를 넘어섭니다.

검사가 먼저인 경우

수치가 갑자기 크게 달라졌거나, 체중이 뚜렷하게 줄었거나, 약을 드시는 중에 더 크게 오르내리기 시작했다면 이 이야기의 앞자리가 아닙니다. 재는 것부터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혈당이나 혈압 약을 드시고 계시다면, 여기서 보는 것은 수치가 오르내린 크기이지, 약을 조절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약은 처방하신 선생님과 상의하실 일입니다.


흔들린다는 것만으로 좋고 나쁨이 갈리지 않습니다. 돌아올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흔들리면 그것은 몸이 일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갈리는 것은 그다음입니다. 너무 자주, 너무 크게 흔들리면 돌아오는 힘이 다 감당하지 못하고, 지나간 자리에 흔적이 남습니다.

그러니 결과지에서 볼 것은 수치 하나가 어느 칸에 들어갔는지만이 아닙니다. 지난 몇 해가 어떤 모양이었는지가 함께 있습니다. 거기에 지금 손댈 수 있는 것이 들어 있습니다.

글: 허지영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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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구의역 4번 출구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단독 저서 《몸을 돌려놓는 한약》 · 《검사 밖의 몸》 ·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 · 직접 쓴 글 284편

이력 펼쳐보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몸을 다층으로 보고, 환경 변화에 적응해 돌아오는 힘(회복 탄력성)을 살피며, 적응이 안 될 때는 몸 안의 환경 쪽을 손대는 것 — 이 세 관점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단독 저서로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2026), 《검사 밖의 몸》(2026), 《몸을 돌려놓는 한약》(2026) 세 권을 썼습니다. 첫 책은 한약이 몸 안에서 어떤 길을 지나는지를 성분과 기전의 이름까지 따라가며 설명했고, 두 번째 책은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여전히 불편한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여섯 갈래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세 번째 책은 그 몸이 어디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지를 자율신경, 만성 대사성 질환, 만성 통증, 여성의 몸, 아이와 청소년, 노년기, 낫지 않는 병의 일곱 갈래로 봅니다.

이 글을 쓴 곳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자양로 46, 오띠모빌딩 2층 201호)에 있습니다. 구의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입니다. 자율신경·만성통증·난치질환처럼 검사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불편을 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