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이 쓴 글 자율신경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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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뛰고 식은땀이 날 때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글 · 의료 내용 확인 허지영 대표원장 · 한의학 병리학 박사

짧은 답

갑자기 가슴이 뛰고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면 자율신경 문제일까요? 저는 먼저 「몇 시쯤 그러십니까」를 묻습니다. 저혈당이 내는 신호 목록과 「자율신경」 목록이 거의 겹치고, 문제는 수치가 아니라 내려가는 속도일 때가 있습니다. 의식이 흐려진 적이 있다면 그때의 혈당 확인이 먼저입니다.

갑자기 가슴이 뛰고,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납니다. 증상만 놓고 보면 답이 여럿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개 같은 것을 먼저 묻습니다. 몇 시쯤 그러십니까.

시각을 물으면 되풀이되는 조건이 보입니다. 오후 늦게, 아침을 거른 날, 식사 간격이 유난히 길어진 날이라고 하십니다.

시각이 일정하면 저는 마음이 아니라 식사와 잠을 먼저 봅니다.

저혈당의 목록과 「자율신경」의 목록이 겹칩니다

혈당이 내려갈 때 몸이 내는 신호에는 두 겹이 있고, 나오는 순서가 다릅니다.

먼저 나오는 것. 가슴이 뛰고, 손이 떨리고, 불안하고, 식은땀이 나고, 갑자기 배가 고픕니다.
나중에 나오는 것. 집중이 안 되고, 눈앞이 흐리고, 말이 어눌해지고, 판단이 둔해집니다.

앞의 것은 자율신경이 내는 신호입니다. 뒤의 것은 뇌에 포도당이 부족해질 때 나오는 신호입니다. 저혈당을 유도한 실험에서는 두 반응이 서로 다른 구간에서 나타났습니다.

앞의 목록을 다시 봅니다. 두근거림, 손 떨림, 불안, 식은땀, 공복감. 이것이 진료실에서 *"자율신경 문제인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오시는 분들이 적어 오시는 목록과 거의 그대로 겹칩니다.

그래서 이름이 그쪽으로 붙습니다. 신호를 낸 것은 자율신경이 맞습니다. 다만 왜 냈는가는 다른 데에 있습니다.

얼마나 낮은가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내려가는가

몸이 수치를 딱 맞추지 못하고 방향과 속도로 조절한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 주는, 1형 당뇨를 앓는 11명에게서 재어 본 실험이 있습니다.

같은 사람의 혈당을 빠르게 내릴 때와 천천히 내릴 때를 나눠 재 봤습니다. 도달한 수치는 같게 맞췄습니다. 내려가는 속도만 달리했습니다.

결과가 뜻밖입니다.

빠르게 내렸을 때 아드레날린은 오히려 덜 나왔습니다. 그런데 머리는 더 흔들렸습니다. 집중과 판단을 재는 검사에서 성적이 더 나빴습니다.

느리게 내려가면 몸은 그 사이에 대비를 합니다. 수치가 아직 여유가 있을 때부터 방어 반응을 하나씩 켭니다. 그런데 급하게 내려가면 켤 시간이 없습니다. 방어가 덜 갖춰진 채로 뇌부터 곤란해집니다.

같은 수치에 도달했는데 몸의 사정이 달랐습니다. 수치가 아니라 속도가 갈랐습니다.

문턱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뇨 치료 중 저혈당이 반복된 사람에게서는 다음 저혈당 때 경고 신호가 흐려지는 일이 알려져 있습니다. 운동이나 앞선 저혈당도 문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결과를 당뇨가 없고 혈당을 재지 않은 사람에게 그대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몸이 지키는 정상의 기준은 고정된 눈금이 아닙니다. 몸이 겪은 일에 따라 옮겨 다닙니다.

수치와 곡선의 모양을 함께 봅니다

여기서 손댈 것은 잰 수치 하나를 끌어내리는 일이 아닙니다. 오르내리는 크기와 속도입니다.

그리고 그 크기와 속도는 약보다 앞에서 이미 달라집니다. 같은 것을 먹어도 순서와 간격에 따라 곡선의 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한약이 하는 일도 수치 하나를 옮기는 쪽이 아닙니다. 식사 뒤에 흡수와 대사 반응이 너무 급하게 이어지는 조건 쪽입니다. 다만 혈당 곡선을 직접 재지 않았다면 약이 봉우리와 골짜기를 깎는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인슐린도 일정하게만 나오지 않고, 맥박처럼 몰아서 나옵니다(박동성 분비). 얼마나 나오느냐뿐 아니라 어떤 시간 구조로 나오느냐도 조절의 일부입니다.

검사가 먼저인 경우

당뇨약이나 인슐린을 쓰고 계신다면, 그 치료에 이미 정해져 있는 기준을 그대로 따르셔야 합니다. 혈당이 70 아래면 증상이 없어도 즉시 조치하는 것이 정해진 기준입니다. 식사의 순서와 간격은 그 기준 안에서 놓습니다.

그리고 의식이 흐려진 적이 있거나, 먹지 않아도 저절로 떨어진다면 — 먼저 확인할 곳이 있습니다. 떨어진 그때의 혈당을 확인하는 검사가 앞섭니다.


자율신경이라는 이름은 신호가 어디로 나왔는지를 가리킵니다.

왜 나왔는지는 그 이름 바깥에 있습니다.

저는 시각을 묻고 식사를 묻습니다. 답이 거기서 나오는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글: 허지영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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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구의역 4번 출구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단독 저서 《몸을 돌려놓는 한약》 · 《검사 밖의 몸》 ·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 · 직접 쓴 글 284편

이력 펼쳐보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몸을 다층으로 보고, 환경 변화에 적응해 돌아오는 힘(회복 탄력성)을 살피며, 적응이 안 될 때는 몸 안의 환경 쪽을 손대는 것 — 이 세 관점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단독 저서로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2026), 《검사 밖의 몸》(2026), 《몸을 돌려놓는 한약》(2026) 세 권을 썼습니다. 첫 책은 한약이 몸 안에서 어떤 길을 지나는지를 성분과 기전의 이름까지 따라가며 설명했고, 두 번째 책은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여전히 불편한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여섯 갈래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세 번째 책은 그 몸이 어디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지를 자율신경, 만성 대사성 질환, 만성 통증, 여성의 몸, 아이와 청소년, 노년기, 낫지 않는 병의 일곱 갈래로 봅니다.

이 글을 쓴 곳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자양로 46, 오띠모빌딩 2층 201호)에 있습니다. 구의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입니다. 자율신경·만성통증·난치질환처럼 검사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불편을 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