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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2026년 7월 13일

홍삼이나 건강식품과 한약은 무엇이 다릅니까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의료 감수 허지영 대표원장

"홍삼 먹고 있는데, 한약이랑 같은 거 아닌가요?"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둘 다 자연에서 왔고, 둘 다 몸에 좋다고 하고, 둘 다 오래 먹습니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입니다.

저는 이 둘이 성분의 문제가 아니라 쓰는 방식의 문제로 다르다고 봅니다. 오늘은 그 차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는 모두에게 같고, 하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건강식품은 누가 먹어도 같은 것을 먹습니다. 상자에 든 홍삼은 저에게도, 옆집 어른께도, 스무 살 청년에게도 똑같습니다.

한약은 그렇게 쓰지 않습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몸의 조건이 다르면 다른 약을 짭니다. 소화가 약한 분과 튼튼한 분, 혈압이 높은 분과 낮은 분, 잠을 못 자는 분과 잘 자는 분에게 같은 약을 드리지 않습니다. (같은 병인데 왜 사람마다 다르게 치료할까)

이 차이가 사소해 보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이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생각하면 결정적입니다.

약은 몸의 어떤 스위치를 누릅니다. 그 스위치가 이 사람에게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이미 켜져 있어서 더 누르면 안 되는 것인지 — 이걸 보지 않고 누르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운에 맡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홍삼이 안 맞는 분이 있습니다

홍삼은 좋은 약재입니다. 저도 필요할 때 씁니다.

그런데 홍삼을 드시고 오히려 답답하고, 열이 오르고, 잠이 안 오고, 두통이 생기는 분이 계십니다. "몸에 안 받는다"고 표현하십니다.

저는 이것을 기분 탓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 몸에는 지금 그 방향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미 위로 뜨고 있는 몸을 더 밀어 올린 셈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상자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어떤 몸에는 맞고 어떤 몸에는 덜 맞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목적이 다릅니다

건강식품은 유지를 위한 것입니다. 큰 문제가 없는 몸이 지금 상태를 지키는 데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용이 약하고, 오래 먹을 수 있고, 안전 범위가 넓게 설계됩니다.

치료약은 되돌리기 위한 것입니다. 이미 흐트러진 상태를 원래대로 돌리려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작용이 분명해야 하고, 분명한 만큼 경계도 생깁니다. 그래서 필요한 만큼만 쓰고 물러납니다. (약을 언제 끊어야 하는가)

저는 이 구분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유지하려는 것으로 되돌리려 하면 시간을 잃고, 되돌리는 것을 유지하듯 쓰면 몸이 상합니다.

함께 드셔도 됩니까

대개는 됩니다. 다만 저에게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같은 방향이 겹칠 수 있습니다. 제가 짠 처방에 이미 들어 있는 방향을 건강식품이 한 번 더 밀면, 의도한 것보다 세집니다.

둘째, 반대 방향으로 상쇄될 수 있습니다. 이건 더 곤란합니다. 약은 듣지 않는데, 왜 안 듣는지 제가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첫 진료에서 반드시 여쭙습니다. "드시고 계신 것 전부 말씀해 주십시오. 병원 약, 건강식품, 즙, 환, 차까지요." 이것을 감추시면 저는 눈을 감고 처방하는 셈이 됩니다.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드시는 분, 혈압·당뇨약을 드시는 분은 특히 그렇습니다. 건강식품 중에도 그 약들과 부딪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천연이라 안전하다'는 말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짚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천연이라는 말은 안전을 뜻하지 않습니다. 자연에는 독도 있습니다. 아주 강한 독일수록 자연에서 옵니다.

성분이 자연에서 왔는지 실험실에서 왔는지는 안전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안전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이 얼마나, 누구에게, 얼마 동안 들어가는가입니다.

저는 이 문장을 진료실에서 자주 씁니다. 한약을 낮춰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약을 정확히 보자는 것입니다.

병원에 먼저 가야 하는 경우

  • 건강식품을 드신 뒤 두드러기, 숨참, 얼굴 부종 —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습니다. 즉시 중단하고 진료를 받으십시오.
  • 눈이나 피부가 노래지는 경우 — 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 혈압약·당뇨약·항응고제를 드시면서 건강식품을 시작한 뒤 수치가 흔들리는 경우.

마지막으로

홍삼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좋은 것과 나에게 맞는 것은 다른 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하는 일은 그 사람을 보고 약을 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첫 진료에서 무엇을 드시고 계신지부터 여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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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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