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이 쓴 글 자율신경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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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어지럽고 머리가 멍한데 검사는 정상이라면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글 · 의료 내용 확인 허지영 대표원장 · 한의학 병리학 박사

짧은 답

뇌·귀 검사는 정상인데 왜 자주 어지럽고 머리가 멍할까요? 숨을 과하게 쉬어 이산화탄소가 줄면 뇌혈관이 수축해 어지럼·저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마비·말 어눌함·심한 두통·실신은 응급 진료가 먼저입니다.

자주 어지럽고, 머릿속이 안개 낀 것처럼 멍합니다.

이런 분들은 큰 병을 걱정하며 뇌 사진을 찍고 귀 검사를 받습니다. 대개 정상으로 나옵니다. 빈혈도 아니고 혈압도 그럭저럭입니다. 그러면 "스트레스"라는 말을 듣고 돌아오십니다.

저는 이럴 때 뇌 자체를 의심하기 전에, 뇌로 가는 혈류를 조절하는 몸의 환경을 먼저 봅니다. 어지럼과 멍함은 뇌가 고장 났다는 뜻이 아니라, 뇌에 도착하는 피의 양이 순간순간 흔들린다는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이산화탄소가 뇌혈류를 조절합니다

의외로 들리시겠지만, 뇌로 가는 혈류를 가장 예민하게 조절하는 것 중 하나가 혈중 이산화탄소입니다. 이산화탄소가 적당히 있어야 뇌혈관이 열려 있습니다. 그런데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혹은 습관적으로 숨을 조금 과하게 쉬면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가고, 이산화탄소가 낮아지면 뇌혈관이 수축합니다.

뇌혈관이 좁아지면 뇌로 가는 피가 줄어듭니다. 그 결과가 어지럼, 머리 멍함, 시야가 흐려지는 느낌, 곧 쓰러질 듯한 아득함입니다. 산소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산소는 충분한데, 혈관이 좁아져 그 산소가 실려 가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저탄산혈증이 뇌혈관을 수축시켜 뇌혈류를 줄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어지럼과 멍함을 저는 '뇌의 문제'가 아니라 호흡이라는 축이 흔들려 순환에 번진 결과로 봅니다. 숨이 조금 흐트러지면 몸의 화학적 균형이 한쪽으로 쏠리고, 그 쏠림이 뇌혈류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뇌만 검사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고리의 아래쪽에 손을 댑니다

이런 분들의 호흡은 유심히 봅니다. 어지러울 때 오히려 숨을 크게 들이쉬려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큰 숨이 이산화탄소를 더 날려 보내 어지럼을 키웁니다. 불안 → 과한 숨 → 어지럼 → 더 큰 불안의 고리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숨을 어떻게 쉬라고 시키지는 않습니다. 호흡은 자율신경이 맞추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리의 아래쪽, 곤두선 자율신경 쪽에 손을 댑니다. 어지럼이 덜해지면 큰 숨을 쉬려는 마음이 잦아들고, 숨은 그때 스스로 가라앉습니다.

병원에 먼저 가야 하는 경우

어지럼에는 반드시 먼저 감별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빙글빙글 도는 심한 어지럼에 구토가 동반되거나, 한쪽 팔다리 마비·말 어눌함·심한 두통·복시가 함께 오거나, 갑자기 쓰러지는 실신이 있다면 지체 없이 응급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귀의 전정기관 문제, 부정맥, 저혈압, 빈혈, 혈당 문제도 어지럼을 만듭니다. 이런 것들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마음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검사는 정상인데 자꾸 어지럽고 멍하다"는 말을 오래 들어 오신 분께, 그것이 마음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몸의 환경이 순간순간 치우치고 있고, 어지럼은 그 치우침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뇌가 아니라 그 환경을 함께 되돌려 보겠습니다.


참고한 자료

글: 허지영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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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대표원장 허지영 프로필 사진

허지영 대표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 · 서울 광진구 자양동 · 구의역 4번 출구

한의학 병리학 박사 · 前 경희대 본초학 학술연구교수

단독 저서 《몸을 돌려놓는 한약》 · 《검사 밖의 몸》 ·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 · 직접 쓴 글 284편

이력 펼쳐보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병리학(질병의 기전)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 본초학 교실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약물을 연구했습니다. 질병과 약물을 양쪽에서 연구한 이력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 "이 약이 왜 이 병에 듣는가"를 병리와 약리 양쪽 언어로 설명합니다.

몸을 다층으로 보고, 환경 변화에 적응해 돌아오는 힘(회복 탄력성)을 살피며, 적응이 안 될 때는 몸 안의 환경 쪽을 손대는 것 — 이 세 관점이 진료의 바탕입니다. 자율신경과 만성·난치질환, 체형·구조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언어로 설명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제안합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처방과 임상 강의를 10년 이상 해 왔으며, 저서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공동 저자입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기술과학 분야 15종에 포함).

단독 저서로 《과학의 눈으로 읽는 한의학》(2026), 《검사 밖의 몸》(2026), 《몸을 돌려놓는 한약》(2026) 세 권을 썼습니다. 첫 책은 한약이 몸 안에서 어떤 길을 지나는지를 성분과 기전의 이름까지 따라가며 설명했고, 두 번째 책은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여전히 불편한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여섯 갈래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세 번째 책은 그 몸이 어디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지를 자율신경, 만성 대사성 질환, 만성 통증, 여성의 몸, 아이와 청소년, 노년기, 낫지 않는 병의 일곱 갈래로 봅니다.

이 글을 쓴 곳

경희미르애한의원 광진점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자양로 46, 오띠모빌딩 2층 201호)에 있습니다. 구의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입니다. 자율신경·만성통증·난치질환처럼 검사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불편을 주로 봅니다.